[장편소설] 하얼빈 (김훈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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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록장

[장편소설] 하얼빈 (김훈 / 문학동네)

 

청년 안응칠의 열정부터
1909년 10월 26일 이토를 저격한 순간까지
담담하게 쓰인 소설책이다.

책을 읽는 내내 눈앞에 상황이
드라마처럼 눈에 보이는 듯하고,
목소리도 들리는 듯했다.
소설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한
착각이 드는 책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무거운 이야기들로 가득하겠지 생각했는데,
읽을수록 빠져들고 현재의 내가 살아가고 있는
삶의 태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 특유의 담담한 화법은
안중근이 이토를 쏘고,
끌려간 후 취조하는 장면에서
긴장감을 최고조로 이끌어 줬다.
몰입감이 정말 좋은 책이다.

또, 정말로 그랬을 거 같다.
그의 당당함.
대부분 이야기가 역사적 사실로 이루어져 있어,
몰랐던 내용도 알게 되고,
또,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은 일들인데,
이렇게 잊고 살아도 되는 건가
하는 반성도 하게 되었다.

이토를 겨눈 총이 명중하여서 정말 안심이었다.
만약 빗나갔더라면,
나는 지금의 이 편안함을 누리고 살지 못하거나,
이 세상에 없는 존재였겠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타고난 뜨거움이 있어서,
애국가만 들어도, 아리랑만 들어도 눈물을 흘리거나
진한 여운을 느끼곤 하는데,
외국인들에게
친절하게 알려주는 애국가처럼 아리랑처럼
역사적인 내용도 누군가 잘못 이야기하고 있다면,
바로 잡아줄 수 있도록,
역사 공부를 지금이라도 열심히 해야겠다.
왜 그렇게 재미없던 역사시간이 지금은 이렇게 재밌고,
마음에 와닿는지 모르겠다.

이 책은 마지막으로 갈수록
허무함이 느껴진다.
이토를 쏜 안중근은 바로 잡히고,
여러 번의 재판을 겪으며 사형장까지 가게 되고,
결국에 허무하게 순국하는 그 과정까지

하얼빈에 임시로 묻히고,
조국이 광복하면 본국으로 돌아오길 원하였으나
100년이 넘는 세월에도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음이 마음 아팠다.

그 시절
그렇게도 일본이 쥐고 흔들던 조선 반도를
많은 분들의 처절한 희생을 통해 찾았는데,
요즘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다시 나라를 잃어도 상관없다는 듯
살고 있는 것 처럼
느껴지곤 하는데,
이러한 현실이
참 안타깝다.

 

간절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처럼
안중근과 우덕순의 운명적인 인연처럼
결국엔 원하는 것을 해내는
진심이라는 원동력이
큰 힘이 된다.

흔들리는 이념들 속에서
많은 이들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젊은이들이 읽어봤으면 한다.

안중근뿐만 아니라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까지
눈에 그려지듯 써진 덕분에
그의 아내 김아려
또한 매우 강직한 인물이었다는 걸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어쩌면 제일 용감한 사람일지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옥중에서 쓰여졌다는
"안응칠의 역사"의 내용도 정말 궁금하다.

많은 분들의 희생으로
이렇게 편하게 살고 있는데, 더 큰 관심으로
모두가 헐뜯기보단 건강하게 지켜나갔으면 좋겠다.